덕산넵코어스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특히 PNT(Position, Navigation, Timing)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군사 및 민간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위성항법과 항재밍 기술을 통해 현대전의 핵심 기술력을 제공하며, 국내외 방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1. 덕산넵코어스의 역사와 주요 기술
덕산넵코어스는 2012년 "넵코어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며, 2013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왔습니다. 2021년 덕산그룹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사업구조를 갖추게 되었으며, 방위산업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덕산넵코어스의 기업 인수 과정은 국내 방산 시장의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덕산그룹은 2021년 8월 넵코어스의 지분 60%를 인수하면서 방산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덕산넵코어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습니다. 인수 금액은 약 410억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넵코어스의 기술력과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입니다.
주요 기술로는 다중모드 GNSS/GPS 칩셋과 통합항법 시스템이 있으며, 항공기와 무인기, 드론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고성능 항법장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항재밍 기술은 적군의 전파 교란으로부터 아군의 GPS 신호를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며, 덕산넵코어스는 이를 통해 현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항재밍(Anti-Jamming) 기술은 현대 전장 환경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GPS 재밍은 비교적 저렴한 장비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어 방어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덕산넵코어스의 항재밍 기술은 다중 안테나 배열과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을 활용해 재밍 신호의 방향을 감지하고 이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 기술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 선진국의 기술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나로호와 누리호 발사 과정에서도 항법 정보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며 우주항공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18년 누리호 시험발사체에는 덕산넵코어스의 위성항법수신기가 탑재되어 로켓의 정확한 위치와 속도를 측정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는 국내 우주 발사체에 국산 항법장치가 탑재된 첫 사례로, 우주 분야에서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2. 덕산넵코어스의 주요 제품 및 솔루션
덕산넵코어스는 다양한 PNT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크게 다음과 같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위성항법수신기 (GNSS Receivers)
덕산넵코어스의 위성항법수신기는 GPS, GLONASS, Galileo, BeiDou 등 다양한 위성항법 시스템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다중모드 수신기입니다. 특히, 군용 M-코드와 민간용 코드를 모두 지원하는 이중 모드 수신기는 군사적 목적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최신 개발된 NS-G7 모델은 나노미터급 공정 기술을 적용해 소형화와 저전력 소비를 실현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이 수신기는 -40°C부터 85°C까지의 극한 온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진동과 충격에 강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어 군사 환경에 적합합니다.
2) 통합항법장치 (Embedded GPS/INS, EGI)
통합항법장치는 위성항법시스템(GNSS)과 관성항법장치(INS)를 결합한 시스템으로, GPS 신호가 차단되거나 방해받는 환경에서도 정확한 위치, 속도, 자세 정보를 제공합니다. 덕산넵코어스의 EGI 시스템은 고성능 관성센서와 자체 개발한 칼만 필터 알고리즘을 통해 높은 정확도와 신뢰성을 제공합니다. 최근 개발 중인 소형무장헬기(LAH)용 EGI는 헬기의 특성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으며, 비행 안전성과 작전 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장치는 국내 기술로 개발되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운용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3) 항재밍 시스템 (Anti-Jamming Systems)
덕산넵코어스의 항재밍 시스템은 전자전 환경에서 GPS 신호를 보호하기 위한 솔루션입니다. 다중 안테나 배열과 디지털 빔포밍 기술을 활용해 재밍 신호의 방향을 식별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특히, 소형 무인기를 위한 경량화된 항재밍 모듈(AJM)은 한정된 공간과 무게 제약 속에서도 효과적인 항재밍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보다 큰 플랫폼을 위한 통합형 항재밍 장치(CAJM)는 더 높은 수준의 재밍 대응 능력을 제공합니다.
3. 덕산넵코어스의 연구개발과 미래 전망
덕산넵코어스는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전체 임직원의 약 41%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은 비율로,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보여줍니다. 연구개발 투자액도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며, 이는 국내 방산업체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입니다.
또한, 국내 유일의 항재밍 시험 챔버와 고열·고진동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을 확인할 수 있는 복합시험기 등 최첨단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제품 신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험 시설은 실제 전장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장비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게 해주며, 개발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덕산넵코어스의 연구개발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첨단 PNT 기술 개발
양자 센서를 활용한 차세대 관성항법장치, 인공지능 기반 항법 알고리즘 등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 소형화 및 저전력화
드론과 같은 소형 무인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초소형, 저전력 항법장치 개발을 통해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3) 통합 솔루션 개발
PNT 기술과 통신, 레이더 등 다른 시스템을 통합한 복합 솔루션 개발을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덕산넵코어스는 소형무장헬기(LAH)용 통합항법장치(EGI)의 국산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5년에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방위산업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2023년에는 중동 지역 국가와 위성항법장치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도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터키, 인도 등 자국 방산 산업 육성에 힘쓰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3. 글로벌 PNT 시장에서의 위치와 경쟁력
글로벌 PNT 시장은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덕산넵코어스는 아시아 지역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기술 지원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덕산넵코어스의 글로벌 경쟁력은 다음과 같은 요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 독자적인 기술력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지적재산권을 확보함으로써 기술적 자립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2) 비용 효율성
선진국 기업들의 제품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유사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3) 맞춤형 솔루션
고객의 요구에 맞춘 유연한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며, 이는 특히 신흥 시장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4) 신속한 기술 지원
지리적 접근성을 활용한 빠른 기술 지원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덕산넵코어스는 단순히 방위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민간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PNT 솔루션을 제공하며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위성항법 기술과 항재밍 솔루션은 현대전뿐만 아니라 미래 국방 기술에서도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덕산넵코어스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민간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차, 드론 택배, 정밀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 PNT 기술을 적용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특히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 다각화는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내 첨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덕산넵코어스의 성공 사례는 국내 방산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방위산업과 민간 기술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통해 국내 방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