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975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50년 동안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숨은 강자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민간 항공사로 알려진 대한항공이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방위산업체 지위를 갖춘 민간 항공사라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78년 F-4 전투기 창정비를 시작으로 방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대한항공은 이후 미 공군의 A-10 공격기, 미 해병대의 CH-35 및 CH-47 헬기, P-3 정찰기 등 다양한 군용 항공기의 창정비를 담당해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은 한국과 미국 군용기 6000여 대 이상의 창정비와 성능개량을 수행하며 아시아태평양 최대 정비센터로 성장했습니다. 대한항공의 방산 사업은 단순히 정비에 그치지 않고 무인기 개발, 군용 헬기 성능 개량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고도정찰용무인기(MUAV) 양산 사업을 시작하며 무인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 무인기 기술의 선두주자로 도약
대한항공은 2000년대 초반부터 무인기 시장의 잠재력을 간파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왔습니다. 그 결과 2007년에는 기술 국산화율 97%가 넘는 근접감시용 무인항공기(KUS-7)를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어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군용 무인기 형식인증을 받았고, 2018년에는 사단정찰용 무인기(KUS-FT)의 감항 인증을 획득하는 등 무인기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KUS-FT의 초도 양산과 군 전략화를 완료하며 95%의 부품 국산화율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대한항공은 미래 공중전의 필수 무기체계인 저피탐 무인전투기, 인공지능이 탑재된 무인편대기, 신개념 수직이착륙 무인기, 대량생산형 타격무인기 등 첨단 무인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센터'를 설립하고 국방과학연구소와 협력하여 국내 최초로 저피탐 무인편대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 확대
대한항공은 국내 방산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인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사단무인기와 무인항공기 일반사업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항공은 미국의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이시온(RTX)의 자회사인 콜린스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하여 우리 군의 특수작전용 헬기 'UH-60'의 성능 개량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방산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3. 미래 방위산업을 선도하는 기술 혁신
대한항공은 단순히 현재의 방산 제품 생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인기 분야에서 첨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유인기 1대가 무인기 3~4대와 편대를 이뤄 유인기를 지원 및 호위하는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감시 정찰, 전자파 교란, 정밀 타격 등 독자적인 자율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 전장에서 요구되는 첨단 기술로, 대한항공의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대한항공은 연구개발 업무를 전담하는 R&D 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민항기 생산 기술뿐만 아니라 방산 및 무인기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이러한 노력은 한국 방위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